드론포렌식에 대한 개념도

SK텔레콤(SKT)이 펀진, 코난테크놀로지, 콘텔라, 플랙토리와 함께 개발 중인 통신 중계 드론 솔루션이 드론 포렌식(Drone Forensics) 분야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분석된다. 군사용 드론의 작전 반경과 안정성 향상이라는 본래 목표를 넘어, 사건 발생 시 디지털 증거 확보 및 분석 환경 자체가 근본적으로 확장되고 복잡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기존의 드론 포렌식은 주로 공격 또는 정찰 드론 자체의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 집중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번 중계 드론의 도입으로 포렌식 대상 데이터와 장비가 크게 늘어난다.

가장 먼저, 무선 통신을 이어주는 중계 드론 자체가 핵심 포렌식 대상이 된다. 플랙토리가 담당한 미니 PC 기반 5G 코어와 통신 장비의 로그 기록, 비행 기록 등 중계기의 모든 데이터가 분석되어야 한다.

또한, SKT의 무선 회선 및 핸드오버 기술 적용으로 인해 대량의 통신 메타데이터가 발생한다. 통신이 시작되고 끝난 시점, 데이터 전송량, 접속한 드론의 식별 정보, 특히 통신 경로를 전환한 핸드오버 기록 등은 작전 수행 과정과 침투 경로를 재구성하는 데 결정적인 증거가 된다. 여기에 SKT가 제공하는 실시간 영상 관제 데이터는 작전 당시의 시각적 사실관계를 입증하는 필수 증거가 될 전망이다.

이번 개발에서 주목받는 상용망 800MHz 저주파 통신 환경은 포렌식 전문가들에게 새로운 과제를 던진다. 긴 도달 거리와 우수한 회절성이라는 저주파의 특성을 고려하여 통신 기록을 분석하고 전파 도달 경로를 역추적하는 특화된 포렌식 기법이 필요해진다.

더불어 펀진이 담당하는 AI 기반 무선 품질 측정 데이터도 포렌식 대상이 된다. 드론이 겪은 비정상적인 통신 장애나 무선 환경 교란 여부를 판단하는 데 이 AI 모델의 입력 데이터와 판단 로직 자체가 중요한 정보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신 중계 드론의 핵심 안정성 기술인 핸드오버는 드론 사고 발생 시 증거 보존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중계 드론이 격추되더라도 통신 기록이 끊기지 않고 다른 중계 드론이나 콘텔라의 위성통신 기반 이동기지국에 연속적으로 저장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연속적인 작전 기록 확보에는 유리하지만, 여러 시스템에 분산 저장된 디지털 증거를 통합적으로 수집하고 분석하는 더욱 고도화된 능력을 요구한다.

물론, 격추된 중계 드론이나 공격 드론 자체의 물리적 포렌식을 통한 마지막 기록 확보는 여전히 중요한 초기 단계 작업으로 남아있다.

궁극적으로 이 개발은 드론 포렌식 분석의 범위를 복수 드론 및 복잡한 네트워크 시스템으로 확장하며, 시스템 전체에 걸친 통합적이고 전문적인 디지털 증거 분석 능력을 갖춘 전문가 양성을 필수로 만들 것으로 보인다.

(주)명정보기술 여정현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