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관련 기술의 진화


OLED 기술이 처음 발명된 건 1987년, 미국 코닥(Kodak)이 관련 기술을 획득했다. 하지만 이 기술이 상업 제품에 적용되기까지는 10년이라는 긴 시간이 필요했다. 최초로 OLED가 들어간 상용 제품이 나온 건 1997년으로 파이오니아(Pioneer) 차량용 오디오 디스플레이에 최초의 PM-OLED(수동형) 패널이 탑재됐다.

하지만 OLED가 본격적으로 모바일 시대를 연 건 다시 10년이 지난 2007년, 삼성전자가 OLED 양산에 성공하면서부터이다. 그 해부터 국내에서는 MP3에서 진화한 PMP(포터블 미디어 플레이어) 제품군에 OLED가 쓰이기 시작했다.

휴대용 기기가 아닌 대형 TV에 OLED가 탑재된 건 또다시 6년이 지난 2013년 초의 일이다. 요즘 OLED는 프리미엄 제품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삼성전자의 고가 갤럭시 시리즈와 애플 아이폰 시리즈 같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물론, 고가형 게이밍 모니터에서도 OLED 제품이 빠지지 않고 사용되고 있다.

최신 OLED 기술은 "LTPO(저온폴리실리콘산화물)"라는 새로운 기술을 채택하고 있다. LTPO는 기존 산화TFT의 장점에 LTPS 기술을 섞어 만든 것인데, 가장 큰 장점은 소모 전력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몇년전 출시된 갤럭시 노트20 울트라나 갤럭시 워치 액티브2 같은 제품에 이미 관련 기술이 적용되기 시작했다.

이 LTPO 기술을 OLED에 적용하려면 기존 장비 외에 고가의 레이저 장비가 추가로 필요하다. LTPO용 증착기나 노광기 같은 핵심 장비는 주로 일본의 캐논토키나 미국의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같은 해외 기업이 공급하고 있으며, 제조 공정에 쓰이는 건식식각장비는 아이씨디나 원익IPS 같은 국내 기업들이 공급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8세대 공정에 LTPO 기술을 적극 적용하고 있으며 첨단기술로 대형 IT 제품 시장을 노리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LCD 대신 OLED에 집중하면서 LTPO 기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이 LTPO 기술 덕분에 중국 업체의 추격을 잠시나마 따돌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명정보기술 여정현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