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DEX 2025는 반도체 산업생태계 전 부문을 아우르는 대표적인 반도체 전문전시회이다. 올해 SEDEX 2025 전시회는 2025년 10월 22일부터 25일까지 코엑스 D홀에서 3일간 개최되었다. 이 전시회에는 주로 메모리 반도체와 시스템 반도체 제조사들 뿐만 아니라 제조장비, 재료와 설비 업체들이 다양한 신제품을 출품하는 무대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삼성전자의 9100 PRO

한국을 대표하는 반도체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도 다양한 신제품을 전시했다. 삼성전자는 9100 PRO라는 SSD를 전시회했는데 이 제품은 PCIe 5.0 시대를 여는 삼성의 플래그쉽 제품이라고 할 만하다. 이 제품은 이전 세대인 990 PRO가 채용한 PCIe 4.0보다 2배나 빠른 순차읽기/쓰기 인터페이스를 자랑하며 4K영상 편집이나 대용량 게임로딩, 온프레미스나 온디바이스 AI 모델에 최적화되어 있다. 이 제품은 5nm 공정에서 생산된 Presto 컨트롤러와 8세대와 V-NAND를 탑재하여 이전 작품인 990 PRO 대비 전력효율이 49%나 개선되었다.

삼성전자는 디태쳐블 SSD제품을 출시했는데, 차량용으로 널리 활용되는 이 SSD제품은 PCBA를 재활용하면서 SSD의 용량을 쉽게 증량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능을 자랑한다. 시장에서 그 활용도를 넓혀갈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SK하이닉스의 PS1101


SK하이닉스는 PS1101이란 E3.L 폼팩터의 제품을 이번 전시회에 출품했는데 이 제품은 최대 245TB라는 업계 최대용량을 자랑한다. 1TB SSD가 시장에 처음 출시된 것이 2009년이었는데 16년만에 용량이 거의 250배나 증가했다. 이 제품은 넉넉한 용량을 자랑하며 AI센터나 대규모 AI 워크로로드의 집중 처리에 최적화되어 있다. 이 기기는 상기한 삼성전자의 SSD와 같이 PCIe 5.0을 지원하며 E3.L 폼팩터의 장점을 활용하여 데이터센터의 전체 비용 절감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디자인 하우스들이 최적화한 웨이퍼


올해는 반도체 제조사뿐 아니라 디자인 하우스(Design House) 또는 디자인 솔루션 파트너(DSP)로 불리는 업체들의 출품이 크게 증가했다. 대표적인 디자인 하우스인 세미파이브와 에이직랜드도 비교적 큰 규모의 부스를 꾸몄다. 이들은 팹리스(Fabless, 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가 설계한 반도체 논리 회로를 파운드리 (Foundry, 반도체 위탁 생산 회사) 공정에 맞게 최적화하고, 실제 생산(양산)까지 전 과정을 턴키(Turnkey) 방식으로 지원하는 전문적인 서비스 회사이다.

세미파이브는 삼성전자와 주로 협력하고 에이직랜드는 대만의 TSMC와 주로 협력한다. 본격적인 AI시대를 맞이하고 AI가속칩들이 특히 주목을 받았는데 모빌린트나 레벨리온의 AI가속칩들이 이들 부스에 당당하게 자리잡았다. 모빌린트의 제품은 스마트시티나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차 솔루션에 널리 활용된다. 레벨리온의 제품들은 Nvidia의 GPU를 대체할 물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레벨리온은 2020년 등장한 한국의 신생기업이지만 AI가속기능의 성능을 인정받아 기업가치가 벌써 1조원에 달한다.

전통적인 스토리지가 초소형, 저전력 SSD로 대체되면서 새로운 폼팩터들의 활용도가 점차 넓혀져가고 있다. HBM이 메모리시장의 판도를 바꾼 것처럼 인공지능과 초거대 데이터센터의 활성화는 SSD시장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지속적으로 불러일으킬 것이다.

(주)명정보기술 여정현 부장